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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분석

[큐리옥스 4화] 실패작 '비너스(Venus)'가 플루토의 위대한 어머니인 이유

by 형이야. 2025. 12. 19.

형이야. 벌써 4화네. 느낌상 이거 30화 갈것같은데? ㅋㅋ

저번 시간에 근본인 라미나 워시(LW)에 대해 이야기했잖아? 오늘은 그 라미나 워시와 지금의 플루토 사이를 연결했던, 하지만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주인공 '비너스 워시(Venus Wash)'에 대해 털어볼까 해.

지금은 '레거시(Legacy)' 제품 취급을 받지만, 이 비너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완벽한 플루토도 없었어. 왜 이 중간 단계가 큐리옥스의 기술 로드맵에서 중요했는지, 날카롭게 분석해 줄게.

 

라미나 워시의 답답함을 뚫어버린 '대용량(2mL)'의 혁신

형이 지난번에 라미나 워시(LW)가 기술은 좋았는데 처리 용량이 너무 작아서(최대 200µL) 상업성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지? 연구실에서 찔끔찔끔 실험하는 건 되는데, 병원에서 환자 피 뽑아서 진단하는 대규모 시장에는 턱없이 부족했단 말이야. 피는 용량이 크거든.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비너스(Venus)야. 이 녀석은 무려 최대 2mL까지 샘플을 다룰 수 있게 개발됐어. 이게 무슨 의미냐고? 바로 그 거대한 '진단 시장(전혈 분석)'의 문을 열어 재꼈다는 거야.

단순히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큐리옥스의 C-Free 기술의 임상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제품이지. 덩치 큰 놈들을 상대하기 위해 두 개의 노즐이 달린 특수 기기를 사용해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려고 애썼던 녀석이라니까.

 

하지만 '반쪽짜리 자동화'의 한계에 부딪히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해서, 비너스는 완벽하지 않았어. 덩치는 키웠는데 스마트함이 좀 부족했지. 지금의 플루토는 세포 준비부터 염색, 세척까지 전 과정을 알아서 다 하잖아?

근데 비너스 HT 모델은 딱 '세포 세척' 과정만 자동화하는 데 그쳤어. 연구원 입장에서는 세척은 기계가 해주는데, 그 앞뒤 과정은 여전히 손으로 해야 하니까 뭔가 애매했던 거지. 로봇팔의 움직임 설계도 다시해야하고. 이걸 전문용어로 프로토콜 재설계라고 해. 뭐 어쨌든 완전 자동화를 외치기엔 부족한 모델이었다는 게 비너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어.

 

글로벌 공룡들과 맞짱 뜨며 시장을 테스트한 선봉장

비록 반쪽짜리였지만, 비너스의 도전은 헛되지 않았어. 큐리옥스는 이 비너스를 들고 글로벌 시장의 문을 아주 거세게 두드렸거든.

기억하는 형들 있을 거야. 2024년 5월에 글로벌 진단 장비 공룡인 벡크만쿨터랑 비너스 HT 공동 마케팅 계약 맺었던 거. 뭐 결과론적으론 잘 안됐지만, 벡크만쿨터의 시약이랑 비너스 장비를 묶어서 팔아보겠다는 거였어. 또 중국 NMPA(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승인받아서 중국 진단 시장 뚫어보려고 시도까지 했었어.

결과적으로 지금은 주력이 아니게 됐지만, 이런 시도들을 통해 큐리옥스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뭘 원하는지, 진단 시장의 규제는 얼마나 빡센지 몸으로 부딪히며 데이터를 쌓은 거야.

 

비너스는 죽지 않았다, 플루토 알파(Alpha)로 환생했을 뿐

그래서 결국 비너스는 어떻게 됐냐고? 지금은 공식적으로 '레거시(Legacy)' 제품이야. 더 이상 판매 안한다는 뜻이지. 하지만 이걸 실패라고 보면 안 돼.

비너스가 가졌던 '대용량 처리'라는 컨셉과 노하우는 그대로 플루토 알파(Pluto Alpha) 모델에 흡수되었어. 그리고 비너스의 한계였던 '반쪽 자동화'와 '특수 플레이트 의존성'은 플루토 워크스테이션(LT, MT, HT)이 나오면서 완벽하게 해결됐지.

즉, 비너스는 자기 임무를 다 마치고 더 완벽한 후계자인 플루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롭게 은퇴한 거야. 라미나워시의 혁신성을 계승하고, 대용량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낸 거지.

플루토로 환생한 비너스
플루토로 환생한 비너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회사가 결국 이긴다

형이 오늘 비너스 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했는지 알아? 투자자로서 너희가 봐야 할 건, 큐리옥스가 시장의 요구에 얼마나 기민하게 반응하고 진화하느냐는 거야.

LW의 한계를 보고 비너스를 만들었고, 비너스의 한계를 깨닫고 플루토를 완성했어. 이 과정에서 벡크만쿨터 같은 거물들과 부딪히며 시장 보는 눈을 키웠고 말이야. 그냥 책상머리에 앉아서 기술 개발만 한 게 아니라, 치열하게 시장이랑 싸우면서 성장해온 회사라는 증거가 바로 비너스야. 시장이 뭘 원했고 앞으로 뭘 원할지 바로바로 대응해서 제품을 내놓는 모습. 좀 믿음직스럽지 않니?

지금의 화려한 플루토 뒤에는 비너스라는 처절했던 빌드업 과정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마. 이런 역사를 아는 투자자만이 흔들리지 않고 큐리옥스의 미래에 베팅할 수 있는 거야. 알겠지? 형 말 명심하고, 오늘도 성투하자!